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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NJ life)/일상 & 생각

Comfort 존을 벗어나야하는 이유

나는 가끔. 

아무도 모르는 곳에 떨어졌을 때 더 용기가 나고, 에너지가 샘솓는다.

아무도 의식할 필요가 없을 때 얻어지는 자유라고나 할까.

한인 많다는 뉴저지에서 한인 진~짜 없는 곳에 집을 얻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냥 그렇게 부딪혀가며 새로운 사람/문화를 접하고 싶었던 것인데, 

안타깝게도 covid로 모든게 물거품이 됬었다. 

 

그런 우리에게 지난달 알게 된 Audrey네는 너무 특별했다.

한국계미국인 아빠와 한인엄마, 연령대 비슷한 두 딸.

그렇게 친해진 A네와 저녁시간에 동네에서 자주 놀았고 피크닉도 함께 했다.

그리고 A가 저녁에 주로 즐겨 놀던 친구들을 비롯한 동네 사람들과 면을 트게됬다. 

 

재택근무에 지친 부모들이

저녁시간즈음 아이들을 데리고나와

아빠들은 배구를, 엄마들은 수다를, 아이들은 자전거와 씽씽이를 타곤했던 거고, 우리가 뒤늦게 조인하는 셈이됬다.

일상적 수다정도야 떨 수 있는 영어실력이지만, 

A네와 많이 친해지기도 했고, 아무래도 한국말이 편하니 A엄마와 주로 마주 앉아 수다를 떨며 이런저런 소식을 나누곤 했다. 

 

그런데 오늘. 저녁을 후다닥 먹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는데.. A네가 없다. 처음이었다.

저기 그 인도 부부들과 아이들만 보이고, 우리딸들은 그 친구들과 놀고싶어한다.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옆에 섰다. 

그간 지나다니며 숱하게 인사를 했지만, 이렇게 수다를 떨긴 처음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정보들이 쏟아져나왔다. ^^

 

일요일 soccer class는 어디가 좋고 얼마이며 몇 자리가 남았는지, 

스쿨버스 신청한 사람이 없어서 결국 취소를 했다는 이야기, 

킨더 담임 중에 누가 제일 좋고, 

아이가 온라인 수업을 어느정도 혼자 할수 있고, 

둘째를 데이케어에 보내기로 했는데 얼마고, 

내니를 쓰고있는데 얼마고..등등의 맘수다부터, 

석사를 하려고 미국에 왔다가 잡을 잡아 미국에 남게된 것이며 Art 분야에서 일한다는 것 까지!

마지막에 내가 한국에 있는 선생님한테 비교적 저렴하게 온라인 피아노 레슨을 받는다니,

"You are a genius!"라는 추임새까지.

 

계속 A네와 붙어 수다만 떨었다면 

끝까지 'Hi, Bye~'만 했을지도 모를 사람들과 이번 일요일 같이 아이들 축구를 시키게 될 것 같다. 

 

인생은. comfort 존에서 벗어날 때 다가오는 뜻밖의 사건들로 더 흥미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