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나만의 사이드잡 - 컨설팅

2013-15년 미국생활을 할 때부터, 

과연 내가 '회사이름'을 떼어내고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으며 존재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당시,

한인 미용실에 가면 미용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말이 완벽하지 않은 곳에서 '기술'의 힘은 위대해 보였다. 

로스쿨 졸업자들중 언어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세탁소를 한다는 사람도 보았고, 

나 역시 이직을 시도하며 여러 어려움을 겪었던터라 '도대체 내 몸뚱이 하나로 난 무엇을 할수 있는가!' 의구심이 들곤했었다.

 

그래서, 이번엔 미국에 오기 전 (19년 가을), '숨고'라는 앱을 통해 내 skill을 팔아보았다. 

십년 넘은 직장생활 중, 월급 이외의 소득은 처음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장에서 내가 얼마나 팔리는지에 대한 '테스트' 였고,

그 첫 테스트는 크게 어렵지 않게,

그리고 나름 의미있게 끝났었다. 

 

나의 client는 두 번의 내 tutoring을 꽤 만족스러워 했었고, 

요청하지도 않았지만 좋은 review도 남겨주었다. 

Linkedin에서 요청이 와서 connection도 맺었고, support 해준 보람이 있게 취업이 된 것도 확인했다. 

 

2020년 가을. 

딱 1년만에 숨고에 내 프로필을 업데이트했다. 

1년 사이에 앱 이용고객도, 알고리즘도, 그리고 이용료도 어마어마하게 바뀌어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실업률 증가.

재택근무를 통한 1인 기업 증가.

온라인 기반의 컨설팅/튜터링 증가 등의 붐을 타고 플랫폼은 크게 발전해 있었다.

 

Detail한 내 소개 프로필을 올렸다.

내가 가진 경험을 구체적으로 올리고, 제공 가능한 서비스를 세가지 분류로 넣었다.

 

하지만.........

견적서가 몇개 왔지만 고용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예전과 달리 client와 대화를 하는 것 까지 돈이 지불되는 상황에서 어마어마한 의지가 있지 않은 상황이니 나도 움직이지 않게되었다. (내가 돈이 궁한건 아니잖아;;)

그렇게.. 생각을 접고 있을 때 즈음. 

 

지정요청이라며 메세지가 왔다.

client가 내 프로필을 보고 '지정'해서 요청을 한 것이다.

나와 같은 분야에서 영국 석사를 준비하는 학생이 입시 지원에 관한 컨설팅을 요구한 것이고,

관련 세부 견적도, 시간약속도, communication 방법도 아주 원활히 조율되었다. 

서로의 specific한 needs가 충족되면 나머지는 일사천리다.

나의 경험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좋고, 

누군가의 미래를 위해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내 이름' 석자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게 기뻤다!

 

 

 

모든 risk를 끌어 안고 하나에 올인하여 전력질주를 하는게 옳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다가오는 기회를 하나씩 체험해보며 무엇이 나를 위한 길인지를 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직업 하나로 평생을 벌어먹을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지 않았던가. 

일단 이번주의 목표는, 내게 다가온 한명의 client를 감동시킬 서비스를 제공해보는 것이다.

이 모든게 나를 '자유롭게' 하기위한 움직임이니까. :)

 

ps1. 숨고 앱

https://soomgo.com/

숨고: 숨은고수 - 370만명이 선택한 생활서비스 고수 매칭

ps2. 사이드잡에 대한 관념을 새로 가지게 도와준 업플라이

https://www.upfly.me/

업플라이 - 글로벌 커리어 & 사이드 비즈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