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을 바꿔보니 (매봉역 브런치)
(시간이 흘러흘러 나는 코스웍을 마치고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와있다)
내가 머무는 친정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예쁜 브런치집들이 즐비하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장점이 되고있다.
동네를 벗어나지 않고도 지인들을 쉽게 만날수 있으니 (회사 선배, 대학 동창 둘에 이어 오늘은 뉴저지의 인연까지!), 공부로 일로 육아로 바쁜 내게는 더할나위없이 좋다.
더군다나 주로 가는 스터디카페에서도 가까우니 말이다.
오늘은 새로 생겼다는 센티맷 (#SentiMet #센티맷)에 가보았다.
주민센터 앞에 있는 조그마한 가게를 몇번 스치면서 길을 헤맬정도로 눈에 띄지 않는 가게.
사람없이 비어있는 테이블들이 밖에서는 휑헤보였는데, 들어가보니 다른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벽 한쪽의 통유리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예쁘고 그럴싸했다.
"와~ 언니 여기 너무 예뻐요!!" 하며 앉아서 다시 보니,
창밖은 그냥 동네 주택 한귀퉁이와 기울어져있는 나무 몇그루가 전부일뿐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은 작은 앞마당같았다.
(마치 우리 친정집 들어가는 입구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
다시 돌아보니 내 눈에 들어오는 바깥 풍경에 하얀색 바닥과 옆벽 그리고 거울에 비친 바깥풍경이 잘 조화를 이루어 빚어낸 모습같았다.
문득 며칠전 읽은 #역행자 에서 저자 #자청 이 손님이 없던 북까페를 인수하여,
서치엔진만 손을 봐 네이버에서 랭크 순위를 높인 것만으로 북까페 매출이 급격히 올랐다는 내용이 떠올랐다.
네이버 순위를 통해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북카페'라고 인식된 것이
북카페 방문객들로 하여금 북카페 경험을 더 긍정적으로 하게되는 트리거가 됬을 수 있다.
늘 보던 같은 풍경이 다른 프레임에서 전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 세상을.
이 하루를.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조금 더 유연한 프레임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그렇게 삶이 조금 더 풍요롭고 재미있어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