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으로 세상 보기
지지난주,
노동절 휴가를 맞아 우리는 Atlantic City로 두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났다.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풀고 아이들을 놀리기 위해 비치로 향했다.
AC가 해변보다 Gambling으로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정확히는, 떠나기 전날 지인한테 들었다.),
생각보다 해변은 많이 붐볐고, 흑인과 히스패닉들이 꽤 많이 있었다.
조금 행동이 거친 사람들도 보였다.
그래도 뭐 일단 우리는 바닷가에 짐을 풀고 앉았고,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바닷속에 들어가 즐겁게 놀고 있었고,
바람은 시원했다...
내겐 '내 주변의 많은 유색인종'이 큰 이슈거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건 나와 남편만의 생각이었을뿐.
같이 간 지인들, 그러니까 우리보다 5~10년이상 미국에서 더 오래 거주한 분들,
우리보다 미국에서의 사회적 위치가 더 높은 분들은
오랜 미국생활에서 이렇게 흑인을 한꺼번에 많이 보는 건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표했고,
그 말 속에는 꽤나 큰 불편함이 묻어있었다.
어쩌면 우리보다 더 오래 미국 생활을 했기에,
특정인종에게서 불편함이나 안좋은 일을 겪었던 경험이 더 많을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 겪었던 특정 인종에 대한 perception이 더 강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잠시 불편해졌다.
우리도 이곳에서 유색인종이 아니던가......
그들은.
같은 유색인종으로서 미국에 오래 살면서 이런저런 차별, 안좋은 시선으로 마음아팠던 일은 없었을까.
우리 타운하우스 단지에는 인도 사람들이 참 많다.
아이들을 두고 가까워져서인지,
누구 아이 하나 넘어지면 같이 살펴봐주고,
누구 아이 자전거에 바람이 빠졌으면 바람넣는걸 도와주기도 한다.
나 또한 그동안 '말'로 들었던 '인도인'에 대한 perception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제 누구 하나를 어느 인종의 대표로 보지 않을 것이며,
어떤 인종에 대한 특성이 개개인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내가 보고 경험하는대로 상대방을 알아가고 대할 것이다.
누군가 정해놓은 프레임이 아닌, 나만의 렌즈로...